집에서 보호자와 청소년이 스마트폰의 알림과 시간 설정을 함께 확인하는 장면

유럽연합의 판단은 아직 최종 결론이 아니에요

릴스 하나만 보고 끄려 했는데 다음 영상이 바로 이어지고, 시계를 보고 나서야 시간이 꽤 지났다는 걸 알아차릴 때가 있어요. 이 경험을 무조건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만 볼 수 있는지를 두고 플랫폼의 책임을 묻는 논의가 커지고 있어요.

EU 집행위원회는 2026년 7월 10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중독성 설계’가 디지털서비스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판단을 발표했어요. 조사 대상에는 무한 스크롤, 자동재생, 푸시 알림, 개인화 추천 시스템이 포함됐어요.

다만 ‘예비 판단’은 최종 확정과 달라요. 앞으로의 절차에서 결론이나 조치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가 모든 이용자를 중독 상태라고 판정했다는 뜻도 아니에요.

무한 스크롤은 ‘이제 그만’ 하는 지점을 흐리게 해요

책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있고 영상 한 편에는 엔딩이 있지만, 릴스 화면에는 뚜렷한 끝이 없어요. 한 영상을 넘기면 다음 영상이 이미 준비돼 있고 재생 버튼을 다시 누를 필요도 없어요. 그만둘지 생각할 짧은 틈이 줄어드는 구조예요.

푸시 알림은 앱을 닫은 뒤에도 다시 들어올 이유를 만들고, 개인화 추천은 내가 오래 본 주제와 비슷한 영상을 계속 이어줘요. EU 집행위원회는 Meta가 이런 설계가 이용자, 특히 청소년과 취약한 성인의 몸과 마음에 줄 위험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했고 현재의 완화 조치도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예비 판단했어요.

늦은 밤 시계 옆에서 짧은 영상 피드를 계속 넘기는 손

사용시간 문제를 개인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이유가 있어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26 청소년 통계’에 인용된 2025년 조사에서는 만 10~19세 스마트폰 이용자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43.0%로 집계됐어요. 이 수치는 스마트폰 전체 이용을 조사한 결과라 인스타그램만의 통계로 읽으면 안 돼요. 그래도 청소년의 화면 사용을 가족의 작은 습관 문제로만 넘기기 어렵다는 배경은 보여줘요.

EU의 청소년 온라인 보호 가이드라인도 계정을 비공개로 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보지 않아요. 추천이 한쪽 콘텐츠로 계속 빠져드는 흐름을 줄이고, 자동재생과 푸시 알림처럼 과도한 이용을 부추길 수 있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한하는 방안까지 권고했어요.

먼저 수면 모드로 알림이 끼어드는 시간을 줄여봐요

인스타그램의 수면 모드는 정한 시간 동안 알림을 끄고, DM을 받으면 자동 답장을 보내요. 프로필에서 줄 세 개 메뉴를 누른 뒤 ‘설정 및 활동 → 시간 관리 → 수면 모드’로 들어가 요일과 시간을 정할 수 있어요.

잠자리에 드는 순간부터 켜기보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싶은 시간보다 20~30분 일찍 시작하도록 잡아보세요. 메뉴가 보이지 않거나 이름이 다르면 앱을 업데이트한 뒤 ‘시간 관리’나 ‘알림’ 항목을 찾아보면 됩니다.

  • 프로필의 줄 세 개 메뉴에서 ‘시간 관리’ 열기
  • 수면 모드를 켜고 사용할 요일과 시간 정하기
  • 일일 평균 사용시간을 먼저 보고 무리하지 않는 한도 정하기
  • 꼭 필요하지 않은 좋아요·추천·라이브 알림은 따로 끄기

추천 피드도 그냥 두지 말고 조금씩 다시 정리해요

보고 싶지 않은 릴스는 빠르게 넘기는 것보다 점 세 개 메뉴에서 ‘관심 없음’을 누르는 편이 의사를 더 분명하게 전달해요. 특정 단어나 문구가 들어간 추천을 줄이고 싶다면 ‘숨겨진 단어’ 설정도 살펴볼 수 있어요.

추천이 너무 한쪽으로 굳었다면 프로필의 줄 세 개 메뉴에서 ‘콘텐츠 기본 설정 → 추천 콘텐츠 초기화’를 선택할 수 있어요. 초기화한 뒤에는 새로 반응하는 게시물과 팔로우한 계정을 바탕으로 추천이 다시 만들어져요. 초기화만 해두고 같은 콘텐츠를 계속 오래 보면 이전과 비슷해질 수 있으니 팔로우 목록도 함께 정리하는 편이 좋아요.

스마트폰을 엎어두고 창가에서 노트에 체크리스트를 적는 장면

청소년 계정은 보호 설정을 대화의 시작점으로 써요

청소년 계정에는 하루 60분을 사용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뜨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알림을 제한하는 설정이 기본으로 적용돼요. 보호자는 가족 센터를 연결해 일일 한도와 사용 차단 시간을 정할 수 있지만 자녀의 DM 내용을 몰래 읽을 수 있는 기능은 아니에요.

설정을 벌처럼 쓰면 우회 방법만 찾게 될 수 있어요. 밤에는 알림을 끄는 이유, 숙제나 식사 중에는 휴대폰을 어디에 둘지처럼 작은 약속부터 함께 정하는 편이 오래가기 쉬워요. 잠, 학업, 가족이나 친구 관계가 계속 흔들릴 정도라면 앱 설정에만 기대지 말고 믿을 만한 어른이나 학교 상담 담당자, 전문기관과 상의해보세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오늘 10분만 설정해봐요

  1. 01

    수면 모드를 실제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싶은 시간에 맞췄나요?

  2. 02

    원하지 않는 릴스에는 넘기기만 하지 않고 ‘관심 없음’을 눌러봤나요?

  3. 03

    추천이 너무 한쪽으로 굳었다면 추천 콘텐츠 초기화를 검토했나요?

  4. 04

    청소년 계정이라면 보호자와 일일 사용 시간과 야간 차단 시간을 함께 정했나요?

참고한 곳

이 글에 참고한 자료

2026년 7월 26일 확인한 자료를 기준으로 썼어요. EU 집행위원회의 판단은 예비 판단이라 이후 절차에서 달라질 수 있고, 앱 메뉴 이름과 위치도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